$ 유럽, 좋은 기억

쾰른 (로젠몬탁) 카니발 행렬

스콜라란 2012. 2. 21. 03:11

 

오늘 월요일을 독일에서는 로젠몬탁(Rosenmontag, 장미의 월요일)이라고 합니다.

1823년에 시작된 독일 카니발(독. Karneval, 카네발)의 대미를 장식하는 날이고, 

브라질의 리우 축제처럼 독일 내에서 가장 큰 축제의 행렬이 있는 날입니다.

나갈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가보기로 했습니다.

 

 

 

쾰른의 행렬은 시내 7km 구간에서 이루어지는데

사전에 퍼레이드의 이동경로와 구간별 통과 시작시간을 공지했습니다.

참고로 작년 쾰른의 로젠몬탁 퍼레이드에는 130만명이 관객으로 참여했습니다.

 

쾰른 카니발 홈페이지의 내용을 정리해보면

행렬의 평균 이동 속도는 시속 2km...

행렬에 참여하는 인원은 약 115,000명 정도...

약 130 악대(밴드부)가 참여...

100개 정도의 퍼레이드 차량(버스, 트럭, 트렉터 등)이 참여...

150톤의 사탕과 초코렛을 길에 뿌리고(인간을 향해 던지고)...

전체 비용은 약 230만 유로, 우리돈 36억원 정도가 들었습니다.

 

 

집에서 나갈 때는 12시 경에 어디에 서있으면 되겠다하고 생각했는데

엄청난 인파를 보고는 감히 접근을 못했습니다.

길 여기저기가 막혀있어서 지나지도 못하다가

사람들 따라서 어떤 지하도로로 걸어가서야 다른 구역으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잘 다니던 길에서도 이미 행렬이 시작되어 사람들이 춤추고,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보고 싶어서 대성당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그 쪽에서는 1시 넘어 이 행렬이 도착한다고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대성당 앞도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어서 다시 옆으로 이동하여

힐튼호텔 앞 쪽, 비교적 한산하다 싶은 곳에서 바리케이트 가장 앞에 설 수 있었습니다.

 

 

 

 

계속에서 응급대원들과 경찰들이 왔다갔다를 반복했고,

경찰들이 통제선을 다시 만들 때에 이제 시작되겠다고 예상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은 이전부터 술과 춤으로 흥분되어 있었습니다.

 

   

 

 

 

 

 

 

작은 행렬이 짧게 자나가자 매우 인상 깊게도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좀 근엄하다 싶은 모습으로 지나갔습니다. 행렬의 일부인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못보던 경찰차인데 비틀이 등장했습니다.

소방차도 역쉬 독일의 유명한 트럭인 만(MAN)이네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엄청난 사탕과 쵸코렛을 '투하'한다고 들어서 그 상황을 기다렸습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장미의 월요일이라서 장미와 함께 사탕류를 던지기 시작합니다.

큰 초콜렛은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위에서 진행자들이 좀 심하게 던지거나 날리기도 하는데 무섭습니다. ㅋㅋ

정신 놓고 있다가는 한대 맞기도 한답니다.

저는 제 앞으로 날라오는 것들은 그때 그때 받아서 가방에 담았습니다만

사람들도 많이 밀리고, 소리도 많이 지르고 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퍼레이드를 하는 사람들이나 일반 관중들이나

그 와중에 담배까지 펴대는 모습을 보며... 정말 난장이 따로 없다 싶었습니다. 

 

 

 

 

 

 

파란색 복장을 한 이들은 옛날 쾰른의 병사들(독. Funken, 풍켄)입니다.

 

 

 

 

 

 

 

 

 

 

 

 

안그래도 되는데 제 앞에 일부러 오더니 사진을 찍으라네요. ㅋ

그리고 써있는 독일어는 쾰른지방 사투리입니다.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 퍼레이드 행렬이 당췌 끝나지를 않습니다. 행렬을 다 보려면 5~6시간 정도 걸립니다.

저는 3시 반 경에 무리를 빠져나오는데 진이 빠지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집에 가는 전차를 타러 가는 곳곳마다 길이 막혀서 한참을 헤맸습니다.

그러면서도 제 앞으로 날라오는 초콜렛은 몇 개를 더 받아 챙기고... ㅋㅋㅋ

 

 

 

   

 

시내 행사구역 전역에 놓여있던 간이화장실.

하루 종일 엄청나게 마셔대기 때문에 화장실도 만원입니다.

 

 

전차 타는 곳 광장에서는 간이 놀이기구들이 하늘을 날고...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서 집에 오는 전차를 무사히 잘 타고 왔습니다.

 

 

집에와서 가방을 풀었더니 꽤 많은 사탕, 제리, 초코렛과 장미 여러 송이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물에 띄우는 오리인형도 받았었네요. ㅋㅋㅋ 욕조도 없는데 어디에 써야할지.

사진 찍으면서도 틈틈히 민첩성을 발휘하여 받아 온 것들은

버리지 않고 모두 열심히 먹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 저녁 6시인데 아직도 행렬이 끝나지 않고 TV 생중계로 나오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저렇게 놀 수 있는 사람들의 체력이 대단합니다.

저는 많이 추워서 들어왔거든요. 아랫배가 살살 아파오는 것이...

내가 왜 던져주는 사탕을 더 받으려고 연연하나 싶기도 하고..

옆 아줌마가 좀 짜증나게 하기도 했고... ㅋㅋ

 

그냥 이들의 축제에 참여해 본 것에 의미를 두겠습니다.

장미의 월요일이 사실 종교적인 의미인데 너무 소비적이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이후 부활절까지는 잠잠히 사는 것이 맞겠지요?

 

 

 

마지막으로, 축제의 퍼레이드를 이끄는데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것은 <트렉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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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정리하다 보니까 카니발 전의 시내 모습이 있었습니다.

2주 전에 길에서 찍은 카니발 광대들 모습을 추가합니다. 내일부터 철수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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