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독일에 와서 소시지에 매우 적응을 잘 할거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짜고, 기름기가 많아서 자주는 먹지 않습니다. 고기 부위에 따라서 다양한 모양과 종류가 많아서 소시지를 파는 정육점(die Metzgerei, 메쯔거라이)에서는 고를 수도 없습니다. 뭘 모르니 그 다양성에 눈만 즐거울 뿐이지요. 지금은 슈퍼마켓에 가면 빨간 소시지와 하얀 소시지로만 구분해서 가끔 포장된 것을 사먹습니다. 그런데 독일사람들이 우리의 떡볶기처럼 먹는 간단한 소시지 요리가 있습니다. 독일의 대표 분식이라 할 수 있는 커리부어스트(Currywurst)는 소시지(die Wurst)에 카레(저의 발음!) 가루를 섞은 케찹소스를 올려주는 길거리 음식입니다. 카레 소시지라고 할 수 있지요. 시내 광장에서는 포장마차가 와서 장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기가 있는 집은 줄을 길게 서서 먹기도 합니다.
남녀노소 모두 먹고, 경찰도 먹고...
저는 딱 두번 먹어봤습니다. 여행 중에 너무 배가 고파서 역에 있는 가게에서 한번 먹었고, 한번은 룩셈부륵에서 독일로 오는 기차 식당칸에서 먹었습니다. 대체로 불친절하지만 그 기차 식당칸의 종업원 할아버지는 매우 친절했습니다. 제가 몇 조각을 남기고 창밖을 멍하니 보고 있느니까, 맛이 없어서 그러느냐고 묻기도 해서 얼른 다 먹었더랍니다. 겉이 빨간색 소시지를 사용하는 커리부어스트는 위에 카레 가루까지 뿌려줍니다. 그리고 빵을 한 조각 주기 때문에 다 먹으면 저는 배부릅니다.
어제 밤에는 오래 전에 찍어 둔 커리부어스트 사진을 보다가 오랜만에 소시지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동네 슈퍼에 가서 흰색 소시지를 사왔습니다. 포장 껍데기를 버려서 정확한 부위는 모르겠는데요, 흰색 소시지들은 붉은색에 비해서 짜지않기 때문에 저에게 더 잘 맞습니다. 저는 기름기를 최대한 빼기위해서 굽지 않고, 끓는 물에 넣어서 더 익혀먹습니다. 몸통에 칼집을 내서 끓이면 기름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모른답니다. ^^
*70% 정도의 마음을 담는 일기 비슷한, 편히 쓰는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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