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소풍

강원 속초| 설악산 야영장

스콜라란 2010. 1. 2. 14:00

 

설악산... 내가 산에 대해서 뭘 알겠는가?

그러나 나는 우리나라에서 설악산을 가장 좋아한다.

매년 2~3번은 가서 근처에라도 있다오곤 한다. 

너무 너무 추운 날씨와 매섭게 바람이 불었지만 일단 텐트를 치면 그런 걱정은 사라진다.

동해안 쪽은 눈이 오지 않아서 설악산 야영장에도 눈이 전혀 없었다.

 

캠핑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지만 그 쪽은 피해서 위쪽에 자리를 잡았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어렵사리 텐트를 세웠다.

오후 3시 실제 기온은 영하 7~8도 정도였는데,

텐트 치느라 좀 고생을 해서 나중엔 잠바도 벗고 마무리~

 

 

 

 

매서운 바람이 들어오는 곳은 비닐로 막아두고...

 

   

 

   날이 워낙 추워서 어두워지기 전에 난방을 시작

 

    

 

   

 

 

오후 5시가 지나자 2009년의 마지막 달이 떠올랐다.

날이 얼마나 맑았는지, 그래서 복사열을 다 흐려보내서 날이 점점 더 추워지는 것 같았다.

아무튼 화장실 갈 때마다 이렇게 밝은 달을 보면서 한 해를 아쉽게 보냈다.

 

밤새 엄청난 바람이 불었다. 해가 질 때만 대기가 잔잔했고(당연한 현상),

6시를 넘어가면서 정말 엄청난 바람이 텐트를 때렸다.

순간 순간 최대풍속이 30m/s 이상이 나오지 않았을까?

일기예보상으로는 평균풍속이 4-5m/s였는데, 내 짐작으로는 그 이상을 유지를 했었던 것 같다.

 

 

*     *     *     *     *

 

 

2010년 1월 1일 새벽!

 

아침 기상은 상쾌했지만 웬 시끄러운 음악소리를 들으며 깨버렸다.

밖에 나가보니 밤 늦게 들어온 20대 남자 3명이 일찍 장비를 접으면서 음악을 크게 틀어두고 있었다.

걸어가서 미안하지만 음악을 꺼달라고 했고, 제발 쫌!!! 주변 사람들을 좀 생각했으면 좋겠다.

 

 

어제의 달은 지고, 동해 쪽에서는 여명이 밝아오고...

 

 

 

 

*   *   *   *   *   *   *   *

 

 

이번에 설악산 야영장을 가서 1년 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내가 염려하던 일이 여기서도 벌어졌다. 야영장의 일부 구역을 바둑판 식으로 정리해버린 것이다.

그리고 없던 개울을 조성해뒀는데, 국립공원들의 획일화되어가는 모습이 참으로 염려된다. 

우리나라 모든 개울과 하천은 똑같은 모습이 되어가고 있다.

큰 돌덩어리로 둑을 쌓아 만드는 인공적인 형태의 물길을 언제까지 만들건지... 

환경이 획일화된다는 것은 곧 사람도 그렇게 되어간다는 것인데,

자연은 자연답게 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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