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전철역에 있는 공터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졌습니다.
좀 촌스럽긴 하지만 기중기까지 와서 열심히 세웠고, 밤에는 불을 밝혀줍니다.
이 공터에는 가끔 장이 열립니다. 그렇지 않을 때는 그냥 동네 주차장...
쾰른에 살지 않았을 때 쾰른에 오면 가던 음식점이 있습니다.
강변의 전철역에 내려서 길만 건너면 되고, 강 조망은 아니지만 괜찮은 곳입니다.
주방장 아주머니께서 닭가슴살을 아주 맛나게 구워주셨습니다.
쾰른의 중간 중간에는 옛날 덩어리 건물(유물?)들이 여럿 있습니다.
대부분 조각난 것들인데 없애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여 도시와 어우러집니다.
(다음에 기회봐서 덩어리 시리즈를 조사하겠습니다.)
쾰른(Koeln)의 옛이름은 콜로ㄱ네입니다. 쾰른이 아주 옛날, 로마의 식민지였었기 때문에
로마의 '콜로니아(Colonia, 식민지)'라는 단어에서 유래하여 '콜로ㄱ네(Cologne)'가 되었고,
다시 변화하여 현재에는 '쾰른'으로 지명이 정착되었습니다.
쾰른은 지역색이 강한 곳이어서인지 사람들은 '쾰른'보다 '콜로ㄱ네'를 자주 쓰는 것 같아요.
쾰른의 라인강은 본의 라인강 처럼 자연적이지는 않습니다.
앞에 고가의 아파트와 오피스건물들이 새롭게 지어졌고,
쾰른대성당과 중앙역이 있는 곳까지 계속 걸을만 합니다.
라인강을 오르내리는 화물선이 왠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옷을 벗고 정박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크고 깊어서 좀 놀랐습니다. 많은 수송량을 가진 독일의 대단한 운반수단입니다.
모던한 곳을 지나서 구시가지(Altstadt, 알트쉬타트)로 가는 길에
관광용 꼬마기차를 보게 되었습니다. 쾰른에도 있었군요... 음, 몰랐습니다.
멀리서 떠나디던 비행기구가 어느새 제 머리 위로 왔습니다.
하늘을 나는 것 중 유일하게 조정해보지 못한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급 관심은 가지만... 이젠 스포츠에 좀 자제를 하는 중입니다.
하늘을 심심하게 날아다니는 붉은색 덩어리는
독일 국내항공사 '독일날개(germanwings)' 홍보용이었습니다.
알트쉬타트 앞에서 다시 꼬마기차를 만났는데
아주 무료하거나 심심해 죽겠을 때 한번 타봐야겠습니다.
오랜만에 오는 알트쉬타트입니다. 막상 쾰른에 사니까 안오게 됩니다.
쾰른대성당은 이제 쳐다보지도 않고 지나치구요. ㅎㅎ
서울 사람들이 한강에서 유람선 안타본 것과 같은 현상이 아닐지요.
이곳의 집들은 당근 오래된 집들이죠. 대부분이 물론 상가입니다.
골목을 걸으면서도 크리스마스 기운이 난다했는데
바로 마주한 장터에서 크리스마스(시)장이 열렸습니다.
도시의 작은 광장들은 여지없이 모두 시장(Markt, 막트)입니다.
11월 동안 크리스마스 장을 열기위해서 건물들을 그렇게 열심히 지었습니다.
그냥 대충 짓지 했는데... 막상 보니까 그게 아니네요. 정성이 들어간만큼 역시 달랐습니다.
크리스마스 장을 만드는 모습을 제가 11월 중순에 찍어둔 것이 있습니다.
참고로 사진은 노이막스(Neumarkt, 새시장? ㅋㅋ)의 장면입니다.
구시가지 안에서 마주한 호이막트(Heumarkt)입니다. 아~ 예쁘네요.
호이(Heu)가 건초, 짚, 풀 등의 뜻인데 옛날에 그런거 팔고 사던 장소였는지... 그냥 추측입니다.
아무튼! 이들에게는 크리스마스(시)장이 연말의 중요한 즐김 장소임을 알았습니다.
11월 말부터 12월 23일까지 장이 열립니다. 장식품 가게와 먹거리가 대부분이구요.
간판 하나하나 그리고, 지붕까지 신경 쓴 가게들의 모습이 저를 조금 들뜨게 했습니다.
밖에 나가서 쇼핑도 좀 하라는 한국으로부터의 지령을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여기 저기 계속 보고 다녔습니다.
온돌문화가 아닌 독일에서는 역시 어딜가나 덧신이 보입니다.
직접 만들어서 팔고 있는 가게 앞에서 망설이기만 하다가 사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알트쉬타트에 있는 진짜 시장인 알터 막트(Alter Markt, 옛날시장?)로 이동합니다.
바로 옆이에요. 이동하는 길가에도 장이 열렸습니다.
알터 막트에서는 나를 잊지 말라는 듯이 대성당의 뽀족탑이 보입니다.
크리스마스(시)장에서 꼭 먹어야하는 것이 크리스마스 와인입니다.
정종처럼 따뜻하게 데워먹는 술인데 추위를 잘 달래줄 것 같습니다.
어제는 제가 안마셨는데 다음에는 대형꼬치도 먹고, 와인도 마셔보려고 합니다.
사가지고 온 장식품 하나가 삐꾸여서 교환하러 또 몸소 가야 할 일이 벌어졌지요.
그런데 독일 하나도 안추워요. 계속 10도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프로헤 바이나흐텐(Frohe Weihnachten)
열심히 축음기를 돌리고 계시는 인상 좋은 할머니는
많은 사람들의 사진촬영에 흔쾌히 응해 주셨습니다. 인기 많습니다.
물론 저도 50센트를 넣어드렸지요.
구시가지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 중에 행운의 바퀴를 이용하여 판촉물을 나눠주는 곳이
있었는데 저도 (날리는) 접시하나 받아보겠다는 일념으로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1/6의 확률을 뚫지 못해서 접시는 허당이 되고, 돋보기 같은거 받아왔습니다. 으~~
아래 사진은 앞선 공사 사진을 찍어두었었던 노이막트(Neumarkt)입니다.
이곳이 쾰른의 도심과 쇼핑지구의 중심입니다. 이 일대에서 저도 모든 일을 해결합니다.
노이막트의 크리스마스(시)장은 구시가지에 비해서 예쁘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은 역시 많이 바글거렸습니다. 이 열기가 12월 23일까지 이어집니다.
어제의 배회 중 발견한 최고의 물건은 바로...
왠 공구들을 다 파나하고 지나치는데 이 공구를 예쁜 비닐에 담아주는 것입니다.
앗! 쵸코렛(Schokorade, 쑈코라데)... !
어떤 것은 실제로 작동도 됩니다. 대단했습니다. 인기 짱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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