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텐트를 세울 수 있는 캠핑장들이 겨울에 영업을 안한다는 것은 그간의 인터넷 검색질을 통해서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몸이 답답하여 인근의 캠핑장을 검색하던 중 집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바로 갈 수 있으며, 버스 정류장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괜찮은 곳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독일에는 국립공원 외에도 전국적으로 숲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자연보호구역(Naturschutzgebiet)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지도상의 어지간한 숲들은 모두 이런 구역에 해당되어 있습니다. 제가 찾은 캠핑장은 도시 남쪽에 있는 숲이었는데 역시나 자연보호구역이있습니다. 이곳에 호수가 있고, 호수가에 개인 소유의 캠핑장이 있습니다.
(사진 출처: www.bettundbike.de/bub/viewcompany.php?knr=NRW-1557)
캠핑장하면 우리나라와는 달리 캠핑카 위주이기 때문에 텐트 여행객을 받지 않는 곳들도 더러 있습니다. 제가 찾은 곳은 4계절 영업 및 호수 앞의 잔디에 텐트도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매우 아쉽게도 겨울만큼은 텐트족에게 열려있지 않았습니다. 으~~ 그리고 위 사진 좀 보십시오. 오른쪽 사진에서 아래쪽이 캠핑장이고 호수 건너에 마을도 보입니다. 이 둘의 차이가 커보이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와는 다른 모습이겠지요.
토요일 오전... 어제와 그제는 구름이 껴서 날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활짝 열렸습니다. 바깥에 걸어둔 온도계도 영상 16도를 가리킵니다. 그래서 소풍모드로 공원에 나갔습니다. 추울까봐 양지바른 곳에 텐트를 세우고, 매트를 깔고, 2~3시간 정도 서성임 또는 텐트 안에서 삐딱히 앉아있다가 왔습니다. 가져간 만화책은 읽지도 않고... 아직도 생소하도록 푸르기만한 잔디, 공원을 가로지르는 조깅족, 위킹족, 자전거족, 어딜가나 빠지지않는 개와 그들의 주인... 아!! 잔디를 모두 깎았네요. 파밭같던 곳이 말끔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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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낙엽을 내려주는 나무 아래에는 누군가의 바베큐 흔적도 남아있고,
1시가 넘어가면서 비탈면에 패러글라이딩 이륙 연습하는 팀도 보입니다.
연습하기에는 바람이 적당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소리 질러가며 하더라구요.
저는 요즘, 겨울에 저 언덕에서 눈썰매를 타는 상상만 키워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점점 많이 보이고, 뒤에서 여럿의 목소리가 들리길래 내다보니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각각 개를 끌고 지나갑니다. 이들은 개와 관련된 동호회원들인 것 같아요. 무리들 외에도 여기 저기 개들이 많이 뛰어다니기 시작합니다. 이제 텐트를 접어야 할 때라는 신호죠. 곧 넓은 잔디밭 곳곳은 개~판이 됩니다. 개들에게도 너무 좋은 환경!!
*70% 정도의 마음을 담는 일기 비슷한, 편히 쓰는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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