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독일이 별로, 크게, 대단스럽게 부럽지는 않습니다만
딱 하나는 정말 부럽습니다.
도심에서 만나는 푸르름입니다. 작은 공원, 큰 공원 할 것 없이 푸르릅니다.
약간 습한 날씨와 토양으로 인해서 훤~칠한 나무들이 많으며
한 겨울에도 푸르댕댕함을 유지하는 잔디가 푸르름에 일조합니다.
이사하려고 집을 보러다닐 때 집 바로 옆에 공원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눈으로 보며 지나치기도 했고, 구글의 지도에서 사진으로도 봤었지요.
집을 어느 정도 세팅하고 산책삼아 (베토벤)공원에 가봤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는 일주일에 한번씩 사진을 몇 장 찍어왔습니다. 느껴보시죠, 가을!!
10월...
베토벤 파크는 야트막한 언덕과 숲으로 둘려져 있고,
축구장 몇개는 나올만한 넓다란 잔디밭이 있습니다.
너무 넓은 탓에 잔디는 자르지를 않아서 파밭 같습니다.
언덕들로 인해서 마라톤 스피드 훈련하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눈이 오면 약간 구릉으로 이루어진 잔디밭에서 썰매와
허접 스키를 타는 것이 목표입니다.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필드하키 연습장이 있습니다.
우리의 비인기 종목들이 여기에서는 생활체육으로 매우 발달해 있거든요.
이 날은 클럽간 친선 대회가 있어서 저도 펜스에 기대어 구경했더랍니다.
'나도 하고 싶다...'
옆에 있는 잔디에서는 애들이 미니축구 또는 하키 연습을 하고 있었구요.
바로 옆에 테니스연습장도 있습니다. 저도 등록을 해볼까 고민 중이지요.
테니스는 정식으로 배워본 적이 없이 그냥 쳤던거라 한번 교육받고 싶습니다.
베토벤 파크 지나서도 계속 숲이 있는듯 하여 그냥 주욱 걸었습니다.
꽤 큰 호수가 나왔습니다. 인공호수인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볕을 쪼이거나, 놀고 있었습니다.
호수를 돌며 조깅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낚시하는 줄 알고 가봤더니 배를 무선 조종(RC, Radio Control)하고 있는
노인들이었습니다. 이 호수에 가면 항상 이런 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배도 얼마나 큰지 리어커 같은 수레에 올려 이동하시구요...
물가의 조류... 이런 동물들을 항상 가까히 할 수 있다는 것도 부럽습니다.
호수 쪽의 단점이라면 옆에 고속도로가 있어서 소음이 많이 들린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도로변을 시민들의 공원으로 만들어 놓는 것은 멋진 도시계획입니다.
이 너머에는 외곽 도심이 펼쳐집니다. 숲으로 띠를 만들어 도심의 권역을 구분한 샘입니다.
숲을 지나오면 소음이 확 줄어듭니다. 숲은 신선한 공기만 주는 것이 아니라
조용함도 제공하고 있는 천연 환경입니다. 우리도 제발 좀 보호합시다!!!
지자체에서는 유행하는 오토캠핑장을 만든다고 숲의 나무를 자르기까지... 으~~
10월 30일입니다.
이 날은 호수 둘레를 걸었습니다. 생각보다 길어서 산책만 약 1시간 30분을...
저 멀리 텐트까지 보이고...
공원과 숲을 가로지르는 도로가 몇 개 있습니다.
저는 녹지에 파고드는 이런 자동차 도로를 무조건 싫어만 했는데
이 날은 이마저도 공원/숲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운전자에게도 숲은 역시 좋은 환경이겠지요...
11월...
낙엽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가을의 끝자락으로 이동 중...
공원을 지나쳐 어느 전철 역에 가다가 인도에서 찍었습니다.
이 광경이 제가 처음 집을 보러왔을 때의 구도였지요. 여름에서 가을로...
지난 여름 7월 말
어제는 지도를 보고 도심의 위(북쪽)에 있는 식물원에 갔습니다.
그런데 너무 허~해서 바로 돌아왔습니다.
공원문화가 잘되어있는 나라에서는 이런 식물원은 필요없겠던데요...
쌩뚱맞은 외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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