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좋은 기억

축제 참~ 길다.

스콜라란 2011. 3. 9. 06:54

 

   오후 5시 경에 시내에서 복사를 하고 걸어가는 길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축제 복장을 한 모습이 보이고, 주변을 둘러 싼 일반인들의 모습도 있길래 얼른 가봤지요. 뭔가 행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겨울 동안 리모델링인지, 건물 새척인지를 했던 본 시청(Rathaus, 라트하우스) 앞이라서 혼자서 짱구를 굴리길... 시청 새로 단장했다는 행사인가?

 

 

   시청건물 왼쪽으로 붙어있는 건물의 1층 식당은 본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이고, 베토벤이 즐겨찾던 곳이라고 합니다.

이 근처에 베토벤 하우스가 있어요.

 

 

   키도 작아서 안쪽이 도통 보이지를 않습니다. 마이크로 뭔가 말도 하고, 박수도 치긴 하는데 당췌... 모지?  갑자기 무리의 옆구리가 터지면서 행진이 시작됩니다.

 

 

   전통 복장을 입은 이들이 관악대, 왕과 왕비, 기타 등등의 순으로 작은 광장을 한바퀴 돌더군요. 용기가 발동하여 옆에 있던 독일인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못하는 독일어로 급히 의문문을 두어개 만들어서 물어봤습니다.

   이 작은 행렬은 축제가 끝났음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의식이라고 합니다. 어제 축제가 끝난 것이 아니냐고 하니, 어제는 장미의 월요일(Rosenmontag, 로젠몬탁)이고 오늘이 축제의 끝이라네요. ㅎㅎ

 

 

 

 

 

 

 

 

   오른쪽 뒤의 노란 건물은 본(Bonn) 대학교 본관 건물입니다.

 

 

  어제 쾰른(K"oln)에 갔다온 사람의 얘기를 들으니 쾰른의 퍼레이드 행렬은 정말 대단했다고 합니다. 쾰른은 독일에서 뮌헨 등과 함께 대도시에 속하는지라 행사가 아주 컸었나봐요. 저도 애초에 그 동네에 자리를 잡았어야 했는데 밑에 있는 본으로 들어와서는... 으~

  시청 앞 작은 광장에서 귀여운 행렬이 한 바퀴를 돌고는 이 의식도 끝이 났습니다. 참석한 사람들 중에는 감동적인지 눈물을 글썽이기도 하고, 가족들이 와서 축하도 해주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주 예쁘고, 좋은 모습이었답니다.

 


 

 

 

*70% 정도의 마음을 담는 일기 비슷한, 편히 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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