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소풍

강원 양구| '펀치볼' 마을

스콜라란 2010. 11. 26. 18:52

 

꼭 한번 보고 싶었던 지역인 펀치볼 !!

 

한국전쟁 격전지인 이곳(해안습지)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행정구역은 양구군 해안면 일대다.

완벽히 산으로 둘러져있는데 많은 봉우리들 중 가칠봉에서 찍은 이 지역의 사진이 유명하다.

 사진은 외국인 종군기자가 가칠봉(!)에서 지금의 양구군 해안면 일대를 찍은 것으로모습이

화채그릇(punch bowl)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지어졌으며, 이것이 펀치볼의 유래이다.

 

나는 이 지역을 꼭 가보고 싶었다.

양구군에서 약 15km 정도를 운전해서 가니 펀치볼 마을에 닿았다.

도솔산을 넘어가는 고불거리는 길이 멀리서부터 보였는데 새롭게 뚫린 '돌산령'터널로 안내받았다.

 

 

돌산령 터널 위쪽이 도솔산 정상부

 

 

 

기온은 영하 3도로 추웠지만 하늘이 너무 맑고, 시야가 확 뚫리는 날이어서 잔뜩 기대를 하고 갔다.

펀치볼을 아주 예쁘게 담아보고 싶었다. 그리고 여행 중 이런 날 만나기는 정말로 쉽지 않다.


그러나... 돌산령 터널을 지나 예쁜 펀치볼을 보며 마을에 진입하자마자 바로 보이는 플랭카드!

우려하던 일이 발생... 당연한 일이겠지?

 

 

 

 

 

그래도 미련을 버리지 못해 마을을 가로질러 을지전방대 출입신고를 하는 사무실로 가봤다.

전망대는 안가고, 위쪽으로 운전해서 가도 안되냐고 했더니 군에서 확실히 통제 중이란다.

그 분들이 가르쳐주는 포인트들이 있긴한데... 맘에 들지는 않았다.

참으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캔커피 하나 마시며 두리번거리다가 돌아왔다.

이렇게 좋은 날씨를 놓치다니...

하긴 내가 이럴 때가 아니다. 지금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눈들은 전쟁날거라고 난리라는데

정작 안에 있는 우리들의 부자들은 주식을 싹쓸이 하고 있고, 나는 여행을 다니니...

 

 

펀치볼 안에 있는 마을들의 전경

 

 

 

을지전방대 출입신고하는 사무실 앞에서 을지전망대 쪽을 보면 이렇다.

왼쪽 능선 중에서 가장 오른쪽 봉우리가 바로 종군기자가 사진을 찍었던 가칠봉이다. 

저 능선 너머는 비무장지대.

 

 

 

분단 조국의 현실과 고생스러울 군인들의 모습을 뒤로 하고 편치볼 마을을 나왔다.

아쉬운 마음 달랠 겸 터널을 지나지 않고, 도솔산을 넘는 옛길로 운전을 했다.

 

 

정상 고개를 넘기 전에 있는 '대암샘터'. 날은 역시 추워서 물이 얼어있다.

차에서 내려 펀치볼을 바라보는 시간은 오전 11시 경.

 

 

 

 

아래 사진은 도솔산 정상부에 있는 군부대 바로 앞에서 찍은 모습

 

 

 

펀치볼 !!!  원하던 장소인 을지전망대 부근에서 완벽한 모습을 담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매우 조용하고, 시원한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