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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태풍 곤파스 이후 우면산 등산로

스콜라란 2010. 9. 4. 02:00

 

오후 6시 경에 아무 생각없이 운동삼아서 우면산에 올랐다.

산길로 접어들어 2분도 되지 않아 통나무들이 길에 나돌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더 올라갈수록 아... 곳곳에 나무들과 가로등이 쓰러져있었다.

어제 새벽(9월2일) 서울을 쓸고 간 태풍 곤파스 때문이구나...

이렇게 태풍을 체감해본 것이 정말 오랜만이라 너무 놀라웠다.

 

초속 20~30m/s의 위력에 도심가에 있던 산의 나무들이 이렇게 쓰러졌구나...

나는 새벽 바람소리에 잠을 설쳤고, 정전이 되었다는 방송소리만 들었으며, 

그리고 낮에는 길가에 신호등 몇 개가 꺽여있는 것은 봤는데

산에 와보니 정말 태풍이 실감났다. 어제 새벽녁에 모두 이렇게 된 것이었다.

2~3km의 등산로에 50m가 멀다하고 지름 30cm가 넘는 나무들이 조각 나있었다.

 

생각없이 산에 왔다가 자연의 힘을 다시 느끼는 시간이었다.

 

 

  

태풍은 바다의 부유물과 육지의 나쁜 공기를 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저 멀리 북한산까지 모두 시야에 잡혔다.

마음을 진정하고는 내려가면서 나무의 모습을 몇개 담아봤다.


   

 

전망대(정상) 아래의 능선 등산로에 쓰러진 나무들은 이미 모두 잘라냈다. 

 

 

 

이런 나무들은 앞으로 어떻게 처리될까?

 

 

  

 

등산로 첫번째 쉼터는 정말로 초토화되었다.

 

 

 

 

등산로 입구에서 5분 지점인데 여기서부터 뭔일인가하고 너무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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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3일, 오후에 운동하러 산에 가보니

대한민국 육군이 도시락까지 먹어가며 뿌리째 뽑힌 구덩이를 메우고 있었다.

군인들이 하찮은 나라 일을 다~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

제대하는 그날까지 건강히 잘 있다가 부모 품에 안기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