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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 인생의 몇 시?

스콜라란 2017. 8. 14. 08:00



근처에 어두컴컴한 길이 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주요 길인데도 밤이 되면 그 침침한 가로등에 불만이 많았다.

밝던가 또는 더 어두워야지 동공이 빛을 조절할 텐데

어중간하게 침침하기 때문에 눈이 피곤하다.

그래서 밤이 되면 이 길로는 가급적 걷지 않으려고 한다.



모임 후 누군가가 나를 차로 데려다 주었던 날,

대단히 습하고 더워서 천천히 걸어갔던 날,

멀리서 바닥이 환한 것을 보게 되었다.





가까이 갔을 때 바닥에는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객체화된 오브제보다 더 강한 느낌을 주는 시계였다.


더웠지만 위에서 쏘는 조명 아래 서있었다.

밤 9시 49분, 거의 22시.


내 인생은 몇 시에 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