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에 어두컴컴한 길이 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주요 길인데도 밤이 되면 그 침침한 가로등에 불만이 많았다.
밝던가 또는 더 어두워야지 동공이 빛을 조절할 텐데
어중간하게 침침하기 때문에 눈이 피곤하다.
그래서 밤이 되면 이 길로는 가급적 걷지 않으려고 한다.
모임 후 누군가가 나를 차로 데려다 주었던 날,
대단히 습하고 더워서 천천히 걸어갔던 날,
멀리서 바닥이 환한 것을 보게 되었다.
가까이 갔을 때 바닥에는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객체화된 오브제보다 더 강한 느낌을 주는 시계였다.
더웠지만 위에서 쏘는 조명 아래 서있었다.
밤 9시 49분, 거의 22시.
내 인생은 몇 시에 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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