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모두 아이폰으로 찰칵! )
지난 며칠 동안 스콜성 폭우를 뿌려주던 구름떼가 물러난 후 하늘이 열렸다.
여전히 습하지만 그래도 곧 쿨한 바람이 불어올 듯 했다.
해질녘의 하늘은 드라이브하기 좋은 계절이 온다고 알려주었다.
어둠이 내리고 멀리는 가지 않고, 파주 출판단지로 진입하여
지혜의 숲(개방형도서관)에서 음료수를 마시려고 들어갔다.
24시간 개방하는 홀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밖에 불빛이 보여 육중한 물을 밀고 나갔을 때 새로운 길을 보게 되었다.
큰 길가에서 이곳으로 걸어오려면 둘러와야 하니
늪 위로 데크길을 만들어 바로 방문할 수 있게 길을 만들어 두었다.
천천히 조용히 걷는다는 것은 상당한 마음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괜찮은 어슬렁거림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앉아서 하는 잡생각보다는 걷다가 생각이 정리되기도 하고,
문득 떠오르는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기도 한다.
물론 대로변으로 지나다니는 차소음으로 조용함을 담보할 수는 없다.
어찌되었건, 차분한 금요일 저녁에 몇 번 왔다갔다를 반복했다.
중간에 핸드폰 라이트를 켜고, 동판에 새겨진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을 읽어주고...
책을 생산하는 동네 특성답게 길의 이름도 잘 만들었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다가 물가에서 들리는 소리에 순간 놀라기도 하고,
데이트 온 남녀의 작은 싸움소리도 들었다.
나는 아이스티를 다 비운 후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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