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소풍

경기 파주| 감악산(임꺽정봉)

스콜라란 2010. 7. 12. 22:35

 

경기 북부의 산들은 크게 높지는 않으나 작은 산도 꽤 험하다.

대표적인 것이 동두천에 있는 소요산이라고 생각된다.

일산에서 저녁 식사 약속이 있어서 낮에 감악산으로 등산을 갔다.

경기도 양주시, 연천군, 파주시(적성면)에 걸쳐져있는 산인데, 감악산 자락에 있다는 법륜사를 목표로 출발.

감악산 인근에는 특별히 주차장 같은 곳은 없었다. 371번 지방도에서 봤을 때

길가 곳곳에 있는 식당 근처에 차를 주차하고 그냥 등산을 시작하는 느낌을 받았다. 

 

양주시 남면 쪽에서 파주시 적성면 쪽으로 가는 371번 지방도를 달리면 왕복 2차선으로 도로 폭이 줄어든다.

긴장하다가 오른쪽에 작은 [법륜사] 간판을 보자마자 우측으로 들어섰다.

급경사의 언덕을 따라 운전해서 법륜사까지 갈 수 있었는데,

절 밑쪽에서 차가 뒤집힐 것 같은 경사를 보고는(^^) 그냥 적당한 곳에 주차를 했다.

 

 

  

 

 

  

주차한 법륜사 밑 지역도 나름대로 371번 지방도에서 많이 올라온 듯 하다. 흰색 원 부분이 371번 도로.

 

 

   

나무에 많이 가려져서 절이 잘 보이지 않는다. 작은 절을 포함해서 주변이 좀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법륜사에서 시작되는 등산로 이정표!

 

정상이 [감악산비]라고 되어있는데(675m), 정상에 오르면 알겠지만

[임꺽정봉]도 정상이나 다름없습니다(676.3m). 개인적으로는 임꺽정봉을 추천.

재미있는 점은 [감악산비]에는 파주시에서 내걸은 등산지도가 있고,

옆(300m)에 있는 [임꺽정봉]에는 양주시에서 제작한 등산지도가 있었다.

두 곳의 등산지도가 각자의 행정구역에 있는 등산로만 보여주기 때문에 서로 다른 것이 문제.

 

 "니네, 파주랑 양주랑 뭐하는거니?"

 

  

법륜사에서부터 계곡을 따라 지루한 돌계단 언덕길을 계속 오르게 되어있다. 등산한지 얼마되지 않아

묵은밭(오른쪽)이 나온다. (묵은밭: 오래 내버려 두어 거칠어진 밭을 일컫는 묵정밭의 평안도 사투리)

 

 

  

이어서 만남의 숲이 나오고, 이후로는 숲가마터를 계속 볼 수 있다.

1960년대 말까지 감악산 곳곳에서 숯을 구었다고 한다.

 

 

  

이후에 정상을 1/3 남겨둔 지점에 귀여운 약수터(감악 약수)가 있다.

수질검사표가 떡하니 붙어있는데 간단히 합격/불합격을 명시하면 될 것을 복잡하게 작성해 두었다.

 

 

군인들 참호가 많이 보이면서 이 목재 계단이 나오면 정상에 거의 다왔다는 의미.

 

 

목재 계단을 오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쪽 100m 지점은 [감악산비],

오른쪽 200m 지점은 [임꺽정봉]. 너무 힘들어서 한 곳만 가길 원한다면 임꺽정봉으로.

 

 

  

정상(감악산비)은 군부대가 장악하고 있다.

 

 

  

정상 옆에 성모마리아상이 있는데 누가 세운 것일까?

 

 

정상에서 보이는 저 봉우리 바로 뒤가 [임꺽정봉]

 

 

   

300m 옆에 있는 임꺽정봉으로 가는 길은 은근히 힘들었다. 

그리고! 산악회 스티커가 이정표마다 붙어있는데, 왜들 이러시는지...  

개인적으로는 각 단체에서 등산로 나뭇가지에 걸어두는 리본도 싫은데, 

오늘 본 성남/분당 산악회의 스티커는 내가 두 개를 떼어냈다.

"단체로 오신 분들!  리본이든, 스티커든 제일 뒷 사람이 수거해 주세요~"

 

 

임꺽정봉에서 바라보는 양주 방면의 전망

 

 

파주시 적성면과 임진강 쪽의 전망... 왼쪽 봉우리는 장군봉

 

 

 

 

임꺽정봉에 있던 양주시 등산로 일부분. 내가 오른 법륜사 쪽은 아예 없다.

 

 감악산비 쪽에 있던 파주시 등산로에는 양주 쪽에서 오르는 등산로가 없다.

 

 

위 지도의 파란색 선이 등산과 하산 경로.

쉬는 시간 모두 포함해서 전체 소요시간은 2시간 반 정도.

사람이 없어서 매우 조용하게 또는 쬐끔 무섭게 등산을 할 수 있었다.

(위 지도를 임꺽정봉에서 봤다면 장군봉 거쳐서 만남의 숲으로 하산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