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로 평창IC에서 나와 평창강을 따라서
판운마을회관까지 가는 길이 그리 쾌적하지 않았다.
평창올림픽을 했던 곳을 통과하는데도 공사가 너무 많았다.
판운리 마을회관 앞의 섶다리는
아주 튼튼하게 놓여 있었다.
강변에 어느 정도의 토목공사(?)가 필요한 것인지
지난 6월과는 강의 풍경이 다르게 보였다.
토요일이어서 사람들이 좀 있을 것이라 예상했으나
몇 명 보이지 않았다.
덕분에 조용히 다리를 건너고 또 건넜다.
흙으로 덮은 길이 위아래로 좀 출렁였다.
가을에 만들어서 봄이 오면 없어질 다리지만
이 마을에서 오래도록 보존해 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멋있고, 예쁘고, 수려한 여행보다 이런 여행이 더 좋다.
옆에 중장비가 열심히 일을 하며 강물을 헤집어 놓아서
평창강이 흙탕물이 되었다가 맑았다가를 반복했다.
다시 40km 정도를 이동하여 영월군으로 들어갔다.
관풍헌에 대한 사진을 찍어둔 것이 없어서
우선 관풍헌에 들른 후 서부시장에 걸어갔다.
관풍헌은 수양대군(세조)이 내린 사약을 받고
어린 단종이 17세의 나이로 승하한 곳이다.
솔직히 관풍헌에 들어와서 굉장히 실망했다.
이곳을 이렇게 두지 말고, 더 문화적인 가치를 높이도록
영월군에서 노력을 해주었으면 한다.
주변에 청령포와 장릉이 있지만
세종부터 단종, 그리고 세조(수양대군)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박물관으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은데
주변의 모텔간판부터 시작해서 눈살이 찌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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