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사러가쇼핑센터)에서 동교동으로 내려가는 길의 중간,
쓰지않던 철길이 연트럴파크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진 곳임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운전을 하다 몇 번 지나친 후 많이 달라진 이곳에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가보았다.
지금은 없어진 홍대 청기와주유소 뒤에서부터 진입하여
철길 앞에 있던 연남파출소를 지나쳐
주변을 돌다가 겨우 주차를 할 수 있었다.
90년대부터 보았던 식당 등이 그대로 있기도 했고,
그 위에 덧입혀진 새로운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외국인도, 서울 시민들도, 관광객도 많았다.
이곳을 술판으로 만든 주역이었던 그 제주술집은 철수를 하였고,
연남파출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음식점들이 즐비했다.
인근 주택가 골목까지 침투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무서울 뿐이다.
나 또한 홍대 앞에서 자취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일대가 1-2년 사이에 상권으로 변하면서
거주민들이 사라지는 모습을 생생히 경험했기에
이곳도 적당히만 유흥이 발전했으면 한다.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3번 출구)부터 걸어
모래내고가차도(내부순환로)까지 이어지는 길은
상당히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좌역에서 내려서 걸어 들어와도 좋을 곳이었다.
그렇다고 자리를 깔고 본격적으로 놀 곳은 아니고(!)
서울에서 걷기에 좋은 길이 하나 더 생긴 것이라 생각했다.
일단은 지역 주거민들에게 살기 좋은 곳이어야 하고,
생활에 피해를 주는 정도까지 유흥이 난립해서는 안될 것 같다.
도시의 유휴 공간에 숲길이 조성되고, 녹지가 늘어가는 것은
서울이 지향해야 할 방향임은 분명하다.
나는 인근 식당에서 샐러드와 루꼴라피자를 먹고,
푸른 식재료를 아끼지 않는 젊은 쉐프의 손맛에
만족스러운 한나절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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