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물·미술관

경기 양주| 장욱진미술관

스콜라란 2018. 4. 10. 21:51


[아이폰6 카메라로 기록을 남김]




고양시에서 의정부로 가는 길에 일영/장흥 이정표를 보고 빠져서

장흥계곡으로 가는 초입에 양주시 시립미술관인 장욱진미술관이 있다.


장욱진 작가는 1917년 충남 연기군에서 태어나 1990년 선종하였다.

그의 연보를 보면 양주와 특별한 인연이 없어보이는데

중간에 딱 하나가 있다.

장욱진 작가가 미술 작품을 창작한 아뜰리에를 4개로 나누는데

1963~74년의 '덕소', 1975~79년의 서울 '명륜동',

1980~85년의 충북 '수안보', 1986~90년의 용인 '마북리'이다.

이 중에서 경기도 덕소의 한강변의 주소가 당시에는 경기도 양주군 미금시 삼패리, 

지금은 경기도 남양주시 삼패동이라고 한다.

47세부터 59세까지 덕소에 슬라브 양옥집을 짓고,

혼자 살면서 '덕소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이 정도면 장욱진미술관이 양주의 시립미술관인 이유일 것이다.

미술관 브로셔에 있는 작가의 평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장욱진은 박수근, 이중섭과 함께 우리나라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의 거장입니다."




입장료는 5천원인데 3천원만 받았다. 

그 이유는 기획전 준비기간에는 그렇게 한다고 한다.

차라리 돈을 받지 말았으면 하는 이유는 미술관에 들어가서 알았다.




야외 조각공원에 대한 개인적인 평은 중간 정도였다.

조각은 특히 놓여지는 위치가 중요한데 너무 조밀하게 전시가 된 탓에

여기가 아트페어인지 조각공원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하나의 작품 속에 다른 작품들이 너무 많이 눈에 들어와서 산만했다. 





2014년 4월 29일에 개관한 미술관은 크지 않았지만 

작가의 호랑이 그림 '호작도'에서 모티브를 얻어 입체적인 구조로 설계했다고 한다.

몇 가지 상을 수상한 건축물이었다.










장욱진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상설전시를 보기위해 들어갔다.

미술관은 장욱진 작가의 작품 230여점을 보유하면서 순회시킨다.




이 작은 미술관의 장욱진 작품 관련 기념품들은 상당히 잘 만들었다.

다른 미술관 기념품점에 모범이 될 만 했다.



상설전시는 2층에서 6개의 작은 구역(주제)으로 나뉘어 꾸며졌다.

01 까치의 눈 "무엇을 하는 사람이오?" "까치 그리는 사람이오"

02 인간 "나는 누구보다도 나의 가족을 사랑한다.

그 사랑이 그림을 통해 서로 이해된다는 사실이 다른 이들과 다를 뿐."

03 자연 "자연은 나의 화실이다"

04 아카이브·영상실 "그리면 그만이지"

05 오브제의 방 "나는 심플하다"

06 화가의 아틀리에 "여기, 여기, 여기"



장욱진 초상조각, 원승덕, 1976, 청동



두 얼굴, 장욱진, 1959, 캔버스에 유채


동물가족, 장욱진, 1964, 회벽에 유채








2층에서 본 중정 벽의 사람 표시는 

장욱진의 작품, 사람(1962)의 그림에 있는 사람과 동일하다.


사람과 아래 선인장의 조화가 이 미술관만큼이나 깔끔하고,

작가의 취향 만큼이나 심플했다.




그리고 나는 미술관 안에서 엄청난 소음에 시달렸다.

미술관 입구를 지키던 관계자가 2층에서 나에게 말을 걸었고,

지난 기획전시의 인테리어를 철거하는 날이라고 일러주었다.

이럴거면 미술관을 휴관하던가, 입장료를 받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미술관 밖에 나오자 바람은 더 강해졌다.

봄은 참 힘들게 겨울의 흔적을 떨쳐내는 것 같다.







정면의 도로는 고양과 의정부를 잇는 고가도로이다. 

운전을 하면 수려한 도봉산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아래는 좀 다르다.

미술관 주변이 좀 많이 어수선한 것은 

개발이 예술처럼 아름답게만 진행될 수는 없기 때문일 것이다.

대학 때 MT를 오던 장흥, 일영.. 이런 곳들이 이제는 자연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멋지게 리뉴얼이 된 것도 아닌 모텔, 음식점 등으로 어중간한 모습을 취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