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물·미술관

서울|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노을 & 하늘공원

스콜라란 2018. 4. 7. 21:19







서울시립미술관(SeMA)의 홈페이지에 가면

미술관은 위와 같은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이 중에서 몇 곳을 가보고 싶어서 드라이브 삼아 D번을 향해 운전했다.



유럽에서 좀 보고 온 것도 있고 해서 

우리나라는 어떨까하는 궁금증도 있었고,

오랜만에 행주산성 아래의 국수도 먹고 싶었다.



양이 많기로 소문난 국수집의 국수는 가격이 꽤 올랐다.

이른 오전부터 손님들이 바글거리는 속에서 그 많은 것을 다 먹고 

다시 자유로를 달려

상암 월드컵경기장의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사이에 있는 목적지에 찾아갔다.



 





어째 홈페이지의 설명이 부실하다 싶더니

내가 생각했던 그런 '예술가들을 위한' 스튜디오와는 많이 달랐다.

상설 전시공간이라도 있지않을까 했으나... 실망했다.




건물 앞의 작은 야외전시장을 제외하고는 둘러볼 곳이 없었다.





이 원형 건물에서 전시가 있기는 하지만 한정된 시간에만 오픈을 하고 있었다.

예술가들에게 이 공간이 얼마나 호응을 얻고, 

예술 창작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도시 '유휴공간'의 활용이라는 의미 이상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 스튜디오를 거쳐간 예술가들이 창작한 조각들을 좀 둘러보았다.







여러 작품을 가까이에서 둘러보고 나왔더니 

그제서야 노란 출입금지 간판이 보였다.

성큼거리며 돌아다녔기에 잔디에게 미안했다.





사실... 공원에 갈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스튜디오 앞에 있는 비석을 보고, 

하늘공원에나 가봐야겠다는 즉흥을 받았다.







게으름으로 2천원을 주고 전기열차의 편도권을 끊었다. 아무 생각없이.

그런데 아~~ 하늘이 아니라, 노을공원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그리하여 노을공원의 가장 깊은 곳(캠핑장 입구?)에서 내려 

갑자기 추워진 봄날의 겨울같은 칼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했다.

아우터를 바람막이로 잘 챙겨가서 춥지는 않았다.




황사가 밀려온다는 예보가 있었으나, 그럭저럭 괜찮은 날이었다.




가양대교




가을인지, 봄인지 분간할 수 없었던 노을공원.





반디불 서식지까지 둘러보고 바로 내려갈까 하다가

노을공원의 대표 조각에 인사는 해야할 것 같아서 더 안쪽으로 걸었다.








작품명 : 그림자의 그림자 [홀로 서다], 2009

작가 : 김영원 (1947~), 한국









캠핑을 하는 사람들이나, 게이트볼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맹꽁이 열차에 탑승하여 많이 올라왔다.

나는 발전소를 보면서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걸었다.





과거에는 이곳이 쓰레기더미 산이었기에 이런 시설이 가능...









노을공원을 내려왔을 때,

정면에 보이는 하늘공원 계단길이 제일 먼저 보였다.

또 맹꽁이 열차를 2천원이나 주고서 타고 싶지 않았고,

파란 하늘도 보이기 시작했고,

시간도 많았기에... 운동 시작!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와 주차장





425개의 계단을 밟고 올라와서 본 하늘공원은 십 수년 전과는 달라보였다.



건너편의 노을공원


성산대교 방향




처음에 이 공원이 개장을 했을 때 내 기억으로는 전체가 들판이었던 것 같았은데

이번에 본 하늘공원은 도보용 펜스를 너무 많이 설치해서

좀 난잡해 보인다고나 할까? 그랬다.  








서울의 서쪽에서 바라보는 시의 모습이 멋있었다.

북한산도 잘 보였고, 남산도 그럭저럭 멋지게 조망되었다.



그리고, 월드컵경기장 앞의 저곳 [문화비축기지]를

갈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하였다.

난지창작스튜디오에 실망을 해서 가고 싶기는 했으나

너무 많이 걸어서 두어 시간 전에 먹은 국수의 탄수화물이

몸에 남아있지를 않았다. 






하늘공원을 내려오는 길은 사람이 없어서 쾌적했고,

칼바람과 같은 봄바람도 열린 하늘의 햇볕이 녹여주었으며,

이제 막 개화를 시작한 개나리와 벗꽃이 친구가 되어주었다.











하늘공원을 내려와 계단길을 다시 올려보고,

난지창작스튜디오도 흘끔한 후 [문화비축기지]로 이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