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운전을 해서 북악스카이웨이로 드라이브 가던 길을
이번에는 버스로 다녀왔다.
그 복잡한 광화문에서 3-4정거장만 지나면
서울의 매력을 잘 간직한 부암동과 청운동에 갈 수 있다.
창의문 앞 삼거리는 자하문 고갯길의 꼭대기...
부암동사무소에서 내려.. 약속장소인 만두집으로 걸었다.
외국인들도 찾아가는지 같이 언덕을 올랐다.
♪ ♬ ♩ ♪ ♬ ♩ ♪ ♬ ♩
점심시간을 피해서 약속을 정했던 터라 사람이 많이 없어서
전망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앞의 인왕산도 참 걷기에 좋은 산이다.
음식맛은 자극적인 집이 아니라서 담백한 만두전골을 잘 먹고 왔다.
어릴 때는 환기미술관과 같이 들르는 코스였는데
거의 15년 만에 다시 찾은 음식점이었다.
♪ ♬ ♩ ♪ ♬ ♩ ♪ ♬ ♩
커피를 마시고, 나에게 서촌 일대를 한번씩 가이드 해주는 선생님과 함께 걸었다.
천천히, 천천히...
전날 내린 눈이 아직 남아있어서 풍경이 괜찮았고,
보도의 눈은 다 녹거나 치워져서 걷기에도 쾌적했다.
부암동과 청운동의 묘미는 폐쇄적인 평창동이나 성북동과는 달리
친밀감, 다정함, 유유자적함이 있다는 것이다.
창의문은 자하문이라고도 부른다.
아랫 동네에 자하문 터널이 있지 않은가?
1395년(태조 5년)에 도성을 쌓을 때 세워진 문이다.
1958년에 보수를 하여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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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버스를 타고 오면서 창 너머로 보았던 윤동주문학관에 들렀다.
최규식 동상은 왜 금빛일까?
최규식(1932-1968)은 1967년부터 서울 종로경찰서 서장이었고,
1968년 1월 21일 김신조가 이끄는 31명 무장공비의 총에 맞아 사망하였다.
청와대 바로 옆인 이곳에서 검문을 하다가 총격전이 벌어졌고,
정종수 경사도 같이 사망하였다.
윤동주문학관은 버려진 청운수도가압장과 물탱크 건물을 개조하여 세워졌다.
(가압장 : 느려지는 물살에 압력을 가해서 세게 흐르도록 도와주는 곳)
이런 가압장의 의미를 빗대어 윤동주의 시가 우리 영혼의 가압장이라고
팜플렛에 소개되어 있다.
정작 윤동주와는 별 상관없는 장소이긴 하지만
종로문화재단이 일을 잘 하기도 하고, 윤동주 가문이 부유하며,
사회적 덕망이 높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작지만 한번은 둘러볼 만한 곳이다.
1전시실은 사진 촬영이 안되고, 하늘이 보이는 중정이 2전시실이다.
윤동주의 시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에서 모티브를 얻어
물탱크 윗 부분을 없애버린 공간이다.
3전시실인 물탱크 건물 안에서는 관련 영상을 틀어주는데
상당히 감동적인 장소였다.
닫힌 우물의 컨셉으로 침묵과 사색을 위한 공간이라고 한다.
동반했던 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청운문학도서관 위쪽으로 걸었다.
한 사람은 전화로 연구관련 상담을 하고, 나는 사진 찍고...
말이 뭐가 필요할까 싶다. 여유롭게 천천히 걷는 것이 좋은 날이었다.
아래 보이는 한옥이 청운문학도서관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
청운문학도서관의 한옥 건물은 왜 한옥으로 지어야했는지는 모르겠다.
한옥 건물은 행사를 위한 곳이고, 문학도서관은 아래에 있다.
화~일요일 10~19시까지 운영한다.
이 동네에서 가장 탐나는 장소이긴 했다.
문학만을 위한 도서관의 컨셉은
일대의 문화예술을 위한 공간, 그리고 자연과 잘 어울렸다.
♪ ♬ ♩ ♪ ♬ ♩ ♪ ♬ ♩
이후 선생님은 집으로,
나는 뚜벅 뚜벅 내려와 자하문터널 입구쪽에서 버스를 타고 광화문으로 회귀하였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완벽히 회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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