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카메라로 기록을 남김]
그럴거라 예상은 했지만, 성북구의 정릉은 대중교통으로 가기에 번거로웠다.
22번 마을버스로 환승을 해서 종점에 내려 동네길을 따라 걸어 올라갔다.
가을낙엽을 수집하러 온 초등학생 무리들과 겹치면서 계속되는 재잘거림을 듣게 되었다.
외국인 선생님이 콰이어트를 연이어 외치는데 초등 아이들에게 통할리가 없다.
정릉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조형물은 금천교였다.
다른 능과는 비교적 달리 뚜렷한 형태로 튼튼한 다리를 이루고 있었다.
(금천교: 왕릉의 금천을 건너는 다리, 속세와 성역의 경계 역할)
정자각까지 이어지는 향로와 어로가 ㄱ자 형태로 꺽여진다.
높은 곳에 위치한 묘(능침)를 둘러싼 상설들은 가까이 갈 수록 더 안보였다.
아이들의 낙엽 줍기는 꽤나 많은 시간을 들이면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정릉을 나오기 전에 재실에 들러 시간을 소비하였다.
조용히 앉아있기 좋은 곳이었으나, 중년의 여성분들은 하필 내 옆쪽에 나란히 앉아서
큰 웃음소리와 대화를 선사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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