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이미 공업도시임을 알 수 있었다.
예타 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예테보리는 항구도시이면서
스웨덴 제 2의 도시이다.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에서 배로도 접근할 수 있다.
비가 오는 와중에 예약해 둔 숙소를 코 앞에 두고 주변을 한참 배회하였다.
왜 그랬는지 정말 아리송하다.
지금도 그 호텔은 이메일을 수시로 보내는데 아무리 정크로 분류해도
새로운 소식을 주기적으로 전해준다.
매우 유럽스러운 숙소에서 일찍 체크인을 해주었다.
중앙역과 연결되는 큰 쇼핑타운 건물이 있는데 그 안에 여행자 인포메이션이 있다.
스웨덴 제 2의 도시라지만 크지도 번화하지도 않았다.
인구가 약 50만이며 주변의 공업지대로 인해서 외국인 노동자들도 많은 곳이다.
특별한 여행을 위해서 들른 곳은 아니었고,
노르웨이 오슬로로 넘어가기 전에 둘러본 곳이었다.
도심에는 예쁘고 단정하게 정비된 운하가 흐르고 있으며,
바다(예타 강 하구)까지도 바로 걸을 수 있다.
해군박물관이 있는 항구로 가기 전에 골목길에서 눈에 띄는 건물을 보게 되었다.
이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인 붉은 벽돌의 건물은
1600년대 중반에 지어졌고 군사 유니폼 및 기타 군장비 창고였다고 한다.
지금은 은세공 등의 공예점이 입주해 있고, 부속 건물은 카페 등이 자리잡았다.
큰 대로를 건너면 바로 예타 강이 보인다.
바다로 만나는 곳이라서 많은 배들이 오간다.
이곳에 스웨덴 해군의 군함과 핵잠수함 등을 정박시킨 곳이 있는데 해군박물관(Maritiman)이다.
이 곳에서부터 예약하고 계획했던 일정이 일그러졌었다.
비가 많이 내렸는데 소형 배들의 관광 안내는 진행 중이었다.
예테보리에는 우리가 잘 하는 볼보자동차 공장이 있고,
내가 좋아하는 카메라 브랜드 하셀블라드 본사(공장)는 위 사진 상의 강 건너편에 있다.
공업도시라서 강가나 바다나 모두 삭막한 모습을 보여준다.
직원의 실수로 내가 타야할 배를 놓친 후 다시 도시로 걸어 들어갔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운하 주변은 어디든 쾌적하고 깨끗했다.
크리스티나 교회(Christinae Kyrka)는 독일교회라고도 부른다.
왕이었던 구스타프 아돌프 2세의 딸 크리스티나의 이름으로 명명되었다.
교회 옆, 광장에서 보이는 건물이 예테보리 시청(Göteborgs rådhus),
그리고 구스타프 아돌프 동상이 있는 곳이 시내에서 가장 큰 광장이었던 것 같다.
광장을 지나면서 운하의 폭이 급격이 줄어드는데
이 대로에는 버스와 전차(트램)이 쉴새 없이 지나다닌다.
내가 보기엔 심심하지만 예테보리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이다.
생선 시장! 유명하다고 해서 가봤는데 너무 썰렁해서 놀랐었다.
내가 시장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상점 사람들이 나를 구경하는 꼴...
도심을 흐르는 지그재그 모양의 운하 옆 스시 가게에서 점심을 먹었다.
전국구 체인으로 운영되는 스시집이었는데
내가 일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지 사람들이 좀 의식을 하는 듯 했다.
불친절한 스웨덴 점원을 강하게 쏘아보면서 된장국을 열심히 마셔줬다.
지그재그 운하를 따라서 걷는 길이 예뻤다.
광장에서 흰색의 눈에 띄는 건물이 예테보리 그랜드 극장(Stora Teatern)
운하와 접한 공원길을 따라가면 중앙역 광장으로 바로 연결된다.
이 추운 나라가 일찍이 산업을 발전시켰다는 것이 놀랍다.
운하가 그런 흔적을 대표하는 것이 아닐까?
예테보리 중앙역
슈퍼에서 삼양라면을 보게 되었다.
끓여먹을 수는 없어서 기념품으로 하나 사왔다.
다음 날, 기차를 타고 풍경을 감상하며 노르웨이 오슬로로 입성!!
오슬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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