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가 기억에 오래 남기도 한다.
독일에서는 도르트문트 위에 있는 인구 30만의 뮌스터가 나에게 그런 도시였다.
작은 도시 중에서 의외로 참 괜찮은 느낌을 주었다.
관광도 아니고, 비즈니스도 아니고, 그냥 누구를 만나러 갔던 곳에서
1박 2일 동안 많은 것들을 보면서 즐길 수 있었다.
뮌스터(Münster)는 그리스어 수도원(Monasterium)이라는 어원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중세의 지도와 현대의 지도가 별반 다르지 않은 도심을 보존하고 있었다.
관광안내지도의 원형 안에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는데 동선도 넓지 않아서
한나절 동안 충분히 여유있게 둘러 볼 수 있다.
둘레길은 녹지로 잘 조성되어서 자전거를 타기에도 아주 좋았다.
독일 자전거의 수도(The Bicycle Capital of Germany)라는 애칭을 가진 도시다웠다.
중세의 건물들이 보여주는 파사데가 그대로 남아있는 시장거리는
옛날 한자 동맹 도시(Hanse city)의 심장부였다.
이 거리가 뮌스터를 소개하는 책자들에서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거리이다.
가장 화려한 파사데를 보여주는 옛날의 시청(Historic Town Hall)은 뮌스터의 랜드마크이다.
1648년 이곳에서 로마 카톨릭을 따르는 국가와 개신교 국가들 간의 종교 전쟁(30년 전쟁)을 종식시키는
베스트팔렌 평화조약(The Peace of Westphalia)을 공표하였다.
해가 비추면 파사데는 더 빛이 나고, 화려해진다.
시청을 뒤로 하고 돔광장으로 들어가면
뮌스터 대성당(Münster Cathedral) 또는 성 바울 대성당(St.Paulus-Dom)을 볼 수 있다.
이 대성당은 여러번의 건축을 통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현재 성당의 북쪽에 서 있는 부분이 첫 번째 성당이었고,
두 번째 성당은 10-11세기에 지어졌는데
1225-1264년 사이에 세 번째 성당과 현재의 성당으로 건축하는 동안 철거하였다.
현대에 와서는 2차 대전의 폭격으로 중앙 돔이 무너진 후 다시 재건하였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촛불 하나...
1540-1542년에 제작된 천문 시계(Astronomical Clock)는 유럽 안에서도 손꼽히는 보물이다.
성당 안띁에 있는 성직자들의 무덤
대성당에서 대학쪽으로 걸어가는 골목에 있는 성모마리아성당(Liebfrauenkirche)
뮌스터 대학의 대표 건물이 시원하게 자리잡고 있다.
대학의 정확한 명칭은
뮌스터 베스트팔렌 빌헬름 대학교(Westfälische Wilhelms-Universität Münster).
이 정도 건물은 성이라고 부른다. 성 뒤에는 예쁜 식물원이 있다.
이 성과 뒤뜰 정원은 독일 바로크 건축가 요한 콘라드 쉬라운(1695-1773)이 건축한 것이다.
뮌스터 주교를 위한 거주지였으며, 지금은 뮌스터 대학의 대표적인 행정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식물원이 있는 성의 뒤뜰 정원은 1762년 구상을 시작해서 1787년에 완성하였다.
작은 도심과 대학의 경계가 없는 전형적인 유럽 대학의 캠퍼스
뮌스터 대성당과 광장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뮌스터 LWL 미술관.
LWL은 독일어로 베스트팔렌-리페 지역연합(Landschaftsverband Westfalen-Lippe)의 약자이다.
중세부터 현재까지 약 1천 년의 예술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구 건물을 그대로 두면서 신축 건물을 덧붙였다.
뮌스터에 가기 전에는 누군가를 만나고 이후에 이 박물관 방문을 목표로 갔었는데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소비하다보니 정작 박물관에는 들어가지도 않았다.
해가 지고 다시 돔 광장에서 두리번...
시장거리에서 시청과 반대편에 있는 뾰족 건물은 성 램버트 교회(St. Lambert's Church).
유럽의 아침은 어느 도시건 활기차다.
뮌스터 대학 건축물을 남긴 건축가 요한 콘라드 쉬라운이 지은 저택인데
뮌스터에서 가장 아름다운 귀족 저택이라고 한다.
현재는 정기적인 문화 행사가 열리는 곳, 입구는 거지들의 자리.
옛 시청 앞을 지나서 도심을 더 걸어보기로 했다.
왼쪽 건물이 뮌스터에 있는 피카소 박물관(Picasso Museum)
호수로 가는 길에 바닥 분수가 예뻤던 Aegidii 교회 광장
작은 뮌스터 도심 옆에 있는 아(Aa)호수.
산책길도 잘 되어있고, 호수 끝에 동물원도 있다고 한다.
아~호수에서 나무가 울창한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뮌스터 기차역까지
약 1.6km이고, 15-20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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