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대성당(Kölner Dom)은 고딕양식을 대표하는,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규모의 성당이며
독일 내에서 최고의 관광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합니다.
그러나 날이 우중충해서였는지 저는 솔직히 고개를 갸웃거렸지요...
쾰른 중앙역 바로 옆에 있는 대성당은 기차가 쾰른에 들어서면서 창밖으로 보이기
시작했고, 역으로 들어서면서는 그 전체 모습이 보였습니다.
쾰른의 좋은 점은 중앙역 인근에 주요 관광지들이 밀집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번잡한 쾰른 역을 나와 쾰른대성당, 시내 쇼핑몰, 시청, 라인강 옆의 (구)시가지를
모두 한번에 섭렵이 가능하고, 박물관 등도 물론 같은 구역에 모여있습니다.
성당 앞이 바로 시내 중심가입니다.
쾰른 역에서 엄청난 사람들이 줄지어 나와 시내 골목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건축 기간이 6백년 정도이고, 아직도 보수가 진행 중인 아마도 영원히 보수를 하며 유지할
이 성당에서의 하이라이트는 위 사진에서 보이는 오른쪽 탑을 걸어 올라간 일입니다.
평소에 운동을 전혀 안하는 사람은 해서는 안될 일이며, 폐쇄 공포증이 있는 사람도 금물입니다.
탑을 올라가려면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서 입장권을 구입해야 합니다. (성인 2.5유로)
탑의 높이 157m, 계단 수는 533개... 계단이 매우 좁고, 중간에 쉴 공간도 절대 없으며
웅장한 풍경을 구경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겨울이라서 사방을 막아놨네요.
그래서 올라가는 중간 중간 작은 창으로 쾰른 시내를 내려다 보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왜 올라갔는지 지금도 의문입니다.)
위에 있는 성당의 종은 볼 수 있습니다. 모든 통로가 사람 한 명 겨우 지나갈 정도입니다.
달팽이관 같은 계단을 계속 오르면 엄청... 힘듭니다. 컥~
* * * * *
쾰른 시내는 서울의 명동이더군요. 많은 가게, 많은 사람들...
* * * * *
쾰른 시내 옆의 (다 거기서 거기) 쾰른 옛날 시청(Rathaus)은 14세기에 지어졌고,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시청이라고 합니다. 물론 시정업무는 모두 신 시청에서 이루어지고
이곳은 그냥 결혼식장이었습니다. 평일인데도 결혼을 줄지어 하고 있었습니다.
지상과 지하에 이런 작은 방들이 여럿 있는데 무리의 사람들이
순서대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14세기에 지어진 건축물 답게 통로가 좁았습니다.
그래서 들어오는 사람들 때문에 못 나가고 방 안에 갇힐 뻔 했습니다.
하객들이 작은 방 안에 모이고, 아래 탁자에 앉아서 결혼 선서를 하더군요.
제가 사람 없을 때 들어가서 책상 위에 있는 책을 들춰봤습니다.
* * * * *
쾰른 시내의 번화함과는 달리 대성당 뒤로(다리, 강변)로 가면 구시가지가 있습니다.
라인강변의 건물들은 모두 호텔 아니면 레스토랑이었고, 산책하기 괜찮았습니다.
제가 쾰른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허탕을 쳐서 여기를 2~3시간이나 두리번 거리다 왔답니다...
독일 생활이 초반부터 참~ 쉽게 안풀리네요... (싫은 얘기는 언제나 생략!)
추워서 더는 시간을 때울 수 없어 라인강에서 역으로 가는 동안 잠시 다리를 걸어봤습니다.
이 다리에 사람들 정말 많이 걸어다닙니다. 정면의 높은 빌딩 앞에 있는 건물은
자세히 보니 햐앗트 호텔이더군요. 하얏트 답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다리 안쪽 펜스에는 엄청난 열쇠들이...
누가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몰라도 자전거 열쇠도 걸었더군요. ㅋㅋㅋ
라인강을 오르내리는 유람선도 있지만 위의 뒤셀도르프(D"usseldorf)나
아래의 본(Bonn)까지 가는 배도 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배를 타고 오겠습니다.
집에 가려고 쾰른 역에 다시 왔는데요, 시간은 4시 조금 넘었지만 벌써 불이 밝혀집니다.
여기는 독일이니까요!
어리버리하다가 보는 앞에서 기차(S-Bahn)를 놓쳤습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이런 기차(사진)는 시간도, 좌석도 지정되어있지 않거든요.
첼로를 맨 어떤 여자 둘은 베를린 가는 ICE를 놓치고 고개를 떨궜습니다. 휴~
보고 있던 제가 다 한숨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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