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적(성당)

강원 인제| 인제성당 (국가등록문화재)

스콜라란 2023. 8. 28. 12:00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흔적이 있는 종교건조물을 조사하는 중이다. 특정 지역에 한정된 곳의 문헌(웹 포함) 자료를 정리하는 중에 해당 지역은 아니지만 강원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몇 곳을 보다가 인제성당을 보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동해로 가는 길에 잠시 들렀다.

 

인제군 인제읍은 44번 국도를 다니며 바로 옆으로 지나치는 곳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읍 단위의 흔한 행정구역과는 다르게, 작은 도시가 반듯하게 정비되어 운전하기에도 길을 찾기에도 수월했다. 지방이라고 서울경기에 비해서 편의시설이 뒤떨어지지 않아야 하는데 근린시설과 도로변 정류장 등을 봤을 때 잘 정비되어 질서 있는 느낌을 받았다. 지방의  가장 큰 문제는 병원 부족인데, 이는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공공의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인제향교를 중심으로 한쪽은 학교, 반대쪽은 인제성당이 위치한다. 성당은 지역을 품고 있는 위치에 있어서 안정되었다. 과거에는 높은 건물이 없었을 테니 더 그러했을 것이다.

 

 

1950~60년대 당시의 성당 건물은 붉은색 벽돌로 올리거나 상대적으로 비싼 벽돌을 마련하지 못하는 곳에서는 화강암으로 건조했는데(경기북부 다수 성당), 이곳은 벽돌로 지어서 흰색 페인트칠을 한 특징을 보인다.

일제강점기의 공회당(대중 모임 성격의 건물)이 부서지고, 그곳을 매입하여 성당으로 세웠다. 외관 전면(파사데) 중앙의 아래에 미군의 원조로 건축된 성당이라는 증거가 있다.

 

정면에서 봤을 때 좌우 대칭을 이루지 않는 것이 건축적으로 두드러진 특징이다. 왼쪽의 옆으로 돌출된 부분이 사제관인데 본당과 사제관을 하나의 건물로 세웠다. 사제관 쪽에서 행사(?)를 하는 것 같아서 그쪽으로는 가지 않았다.

일요일이어서 성당 마당에 차가 많이 있었다. 그래도 미사 시간은 피해서 도착하여 편하게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다. 

 

문화재청 등의 자료를 보면 왜 국가등록문화재가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알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검색은 필수이자 일상 활동)

 

 

10월~11월, 날 좋을 때 경기북부의 여러 성당을 둘러봐야 하는 계획이 있어서 이번 인제성당의 방문은 그에 대한 예비답사와 같은 성격이었다. 여행을 하는 것인지, 일을 하는 것인지... 이런 일과 놀이의 경계가 모호한 일을 좋아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계속 노력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