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백운호수 인근은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었다.
북수원에서 과천과 서울(양재)을 지나면서 보긴 했지만
청계IC를 나와 보니 예전의 모습은 전혀 없었다.
TV에서 소개한 유명한 보리밥집이 너무 실망스러웠을 때
자주 가던 백운호수 근처의 보리밥집이 떠올랐다.
백운호수에서 고개를 넘어 도착했을 때
하나도 변하지 않은 모습이 오히려 반가울 뿐이었다.
누구와 같이 왔다면 다른 음식이라도 하나 더 먹고 싶었지만
보리밥만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일어섰다.
백운호수에서 외곽순환로를 우측에 두고
성남쪽으로 넘어가는 57번 도로를 따라 가면서
큼지막한 하우현성당 이정표를 볼 수 있었다.
지하로 U턴을 해서 다시 이정표가 보이는데로 바로 들어왔는데
조금 더 지나서 큰 길로 들어가면 진입이 더 편하다.
부속 건물들 사이로 한옥 건물을 보며
사제관임을 바로 알아챘다.
이 원터골이 두 산 사이에 자리 잡아
옛날에는 서울에서 멀지않은 오지였을 것이다.
천주교 신자들의 피난처가 되었다니 짐작할 뿐이다.
성당 옆으로 성당 소유의 대지에 새로운 사제관과 조각으로 꾸며진 공간이 있었다.
성당의 우측에 위치한 사제관을 방문하기 위해서
이곳에 오게 되었다.
오래 전부터 수첩에 적어 놓았는데 이제서야 와보았다.
1906년에 신축한 사제관은
2001년 1월 22일 경기도 기념물 176호로 지정되었고,
2005년의 보수 작업을 통해서
너무 반듯하게 복원되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아쉬웠던 점은
사제관 안에 있는 작은 방 하나라도 박물관 형식으로 꾸며 놓고,
나와 같은 방문객이 잠시 쉬어갈 수 있었으면 하는 점이었다.
문을 열어봤을 때 교우들의 모임이 진행 중이었고,
뻘쭘해진 나는 목례만 하고 문을 닫았다.
약간은 정돈되지 않은 부속건물들이 사제관을 둘러싸고 있었다.
주차장도 넓은데 부속 건물을 한 곳으로 모으고
사제관 뒤와 옆으로 공간을 더 확보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1965년에 신축한 하우현성당은
현재 200여 명의 신자로 운영되는 본소이다.
주중에 방문을 했었기에
고 '노회찬' 의원의 영면을 위하여 잠시 묵상하였다.
성당 앞의 57번 국도와 외곽순환도로로 인해
계속 들려오는 차소음이 여름을 더 덥게 만들었다.
그러나 100년이 넘은 교우들의 노력이
평화로운 성당을 유지시키는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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