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소풍

충남 당진| 석문방조제 & 왜목마을

스콜라란 2010. 4. 7. 22:49


서해안고속도로의 구간단속구간인 서해대교를 지나서 나오는 송악 IC로 빠지면 

혼자서 호젓이 드라이브 겸 바람을 쐬러 자주 가던 '석문방조제'에 이른다. 

네비게이션으로 길 안내를 받으면 당진 IC로 빠지라고 하지만 그럴 필요없다. 

송악 IC로 나와 거대한 철강 관련 공장들이 즐비한 '고대리'를 지날 때는 매우 삭막함을 느낀다.

 

   석문방조제는 그 길이가 10km 정도가 되어 언젠가 한번 자전거를 타고 왕복한 적이 있는데 

직선로이다보니, 그리고 바닷 바람 때문에 대단히 지루하다. 

한쪽 편의 가둬 둔 민물과 다른 한편의 서해 바다... 맞은 편 서해바다 너머로는 평택항이 보이는 곳이다. 


2006년 석문방조제 위에서... 오른쪽이 바다



석문방조제의 끝에는 바다로 진입하는 길이 있는데 어부들의 배를 닿아놓는 곳이기도 하다. 

어부들은 봄에 인근에서 유명한 실치를 잡아온다. 

평일에는 사람들이 낚시를 많이 하는 곳이고, 주말에는 여기에서 장사를 하는 분들도 많다.

   이곳에서 해가 뜨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우두커니 바다를 바라보곤 했었다.


지난 3월 말에 이곳을 근 2년 만에 가보니 이 일대가 온통 공사판이다. 

예전의 호젓함이 그리웠지만 어쩌겠는까? 개발의 바람을... 

방조제에서 바다 쪽으로 난 임시가교도 있고, 무슨 타워 같은 것도 건설되고 있었다. 도대체 뭘요?

   바다도 너무 흐릿하다. 대청도 인근 바다에서 천암함 구조를 힘들게 하는 

사리 때라서 바다 물이 가득이다. 이렇게 가득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석문방조제를 지나 5km 정도를 새로 난 해안도로로 운전해가면 '왜목마을'이 나온다. 

서해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곳.

여기도 2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갖추고 있다. 

바다 앞의 길을 도로를 만들었는데, 바로 이런 설치로 인해서 서해의 해안가 모래가 유실되는 것이다. 

관광객 편의 위주로 공사가 이루어진 것 같다. 그리고 더 많이 들어선 모텔들. 원주민들은 다 없어졌겠지?



 


 



같은 장소를 2006년에 찍은 모습...



 

 

은박지에 쌓여진 것은 석화

 



왜목 마을에서 더 들어가면 '대호방조제'가 나온다. 

대호방조제에 있는 '도비도휴양단지'는 비교적 관광지처럼 되어있는 곳인데 

섬으로 나가는 배를 탈 수도 있고, 이 배를 타면 섬 속에 있는 난지해수욕장에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일대 또한 전체적으로는 아스팔트로 도배된 곳이어서(방조제이므로 당연) 별로 발길이 닿지 않는다.

 

  

돌아오는 길 송악 IC 전의 고대리에 있는 어느 공장의 굴뚝.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이 일대의 경기가 살아난 것 같아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