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적(성당)

경기 포천| 구 포천성당 (등록문화재 271호)

스콜라란 2017. 7. 26. 16:54


포천을 찾아가는 것은 10여 년 전에 소요산에 가거나

명성산, 산정호수를 찾아다니던 때가 마지막이었다.


장마로 전국이 물난리를 겪은 후 모처럼 푸른 하늘이 보였고, 가시거리가 제법 나왔다.

의정부를 통과해서 국도를 따라 포천에 갔다.


전쟁 이후 1955년 경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구 포천성당을 찾았다.

1990년에 화재로 인해서 목조 지붕과 바닥 전체를 소실해서 석조 벽만 오롯이 남아있다던 그곳.  






잘 찾아온 것 같은데, 언덕 위의 석조건물은 돌벽만 남은 것이 아니라 

온전한 건물이었고, 입구는 잠겨있었다. 순간 아닌가?하는 의심을 했다.





주차장을 두리번 거리다가 사제관과 사무실이 있는 건물 앞에서 누군가를 만났다. 

일부러 방문했는데 위에 성당을 둘러볼 수 없겠느냐고 양해를 구했다.

그리고 저 건물이 등록문화재가 된 그 성당이 맞는지, 등록 당시의 모습이 왜 아닌지를 물었다.


아하~! 지난 6월에 지붕 복원공사를 마쳤다고 한다.

창틀과 입구 문도 새로 만들었고, 3년 후에는 양철지붕에 처음 지었을 때와 같이

주황색 페인트칠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3년의 시간이 흘러야 칠이 가능하단다.

 



성당 관계자의 허락을 받았고, 

내려올 때는 입구의 철망 문을 닫고 오라는 지시사항이 유일했다.

옆 계단을 올라 '구 포천성당'을 둘러볼 수 있었다.


한여름이 나에게 준 선물이라는 생각을 했다.


   




성가브리엘 성당의 표지석을 밝혀 줄 전등은 어떻게 복원될까? 

아니면 그대로 두어도 될 것 같다.

입구를 들어서면서 위 천장에 복원된 종을 올려 보았다.




1990년 화재 당시, 나무바닥도 모두 소실되었는데

지금의 석조 바닥을 그대로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국전쟁의 고통 후 비로소 평화를 찾은 모습이 

성당에 고스란히 녹여든 것 같았다.





양철지붕에 쏟아지는 뜨거운 햇살이 두터운 돌벽 내부까지는 달구지 못했다. 

삼각형 아치 지붕 아래의 실내는 덥지 않았다.




포천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언덕에 구 포천성당이 있다.






포천성당도 둘러보았는데 기도하는 분이 있어서 

실내사진은 딱 1번만 셔터를 눌렀다. 




포천성당은 '성 가정' 성당...





평화로운 관람을 마치고, 

성당을 둘러보다가 모기에 물린 팔다리를 긁적거리며

다음 행선지로 나섰다.







문화재청 링크:

http://www.cha.go.kr/korea/heritage/search/Culresult_Db_View.jsp?mc=NS_04_03_01&VdkVgwKey=79,02710000,31&fla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