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모슬포에 지낼 수 있는 집이 생겨서 다녀왔다.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코로나 블루를 거둬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항상 가보고(걸어 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는데 송악산과 모슬포항 사이 벌판(알뜨르)에 있는 일제시대 비행장이다. 모슬포 주민들이 동원되어 1920년대부터 지어져서 1945년까지 사용된 일제 군용 비행장은 너무도 평화로운 가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9시 첫배를 타고 가파도에 가기로 되어 있어서 아침 7시 전에 이곳에 도착하여 걸었다. 알뜨르 비행장을 통과하는 올레길이 있는 곳이다. 아무도 없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주변을 둘러보면 여러 비행기 격납고가 무덤과 같은 모습으로 한눈에 들어온다. 먼저 관제탑과 지하벙커가 있는 곳으로 걸었다. 활주로의 옛모습은 없지만, 그것이 당연하게도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