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 37번 국도(가평 아난티)

가평, 양평에서 아주 좋아하는 길이 37번 국도였다.
강을 옆에 두고 45번을 따라서 쭉 올라가다가
청평호 쪽으로 들어가서 37번 국도를 타면
유명산과 중미산 사이 고갯길을 넘을 수 있다.
정상 부근 포장마차에서 차 한잔을 하기도 했고,
일대에서 귀신과 관련된 에피소드 경험이 있어서
언제나 생각하면 웃음 짓는 곳이다.
고속도로가 생긴 후로는 이 길을 거의 가지 않다가
지난주 생일 주간을 맞이하여 하루를 정해 모였다.
서종면 커피집이 문도 열기 전에 접선하여
강 앞에서 멍하니 앉아있다가
건너편 공사가 중단된 건물은
여전히 으스스한 상태로 있음을 다시 보게 되었다.
강, 폐건물, 산... 귀신 에피를 생산하는 요소를
다 갖춘 곳이다.


나의 주장으로 37번 국도를 운전하다가
골프리조트에 들렀다.
잔치국수를 좋아해서 집 근처 국수를 먹겠다고 했으나
기타 인물이 내 생일을 핑계로 들떠 있었기 때문에
그 만족감의 기준을 충족시키기도 해야 했다. ^^






시원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차 한잔하기 좋은 곳이다.
스테이크를 먹은 나에게 생일에는 면을 먹어야 한다며
파스타를 한 수저 보태주는 친구.
"그러니까 내가 잔치국수 먹으러 가자고... "


리조트 안쪽으로 숲속 카페가 하나 있는데
골프 카트가 산길을 오르다가
잠시 정차하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걷기에도 분위기 있는 곳이다.


37번 국도는
정말 시원하게 중미산 정상을 향해 오를 수 있었다.
예전에 비해서 도로를 잘 정비한 것 같았다.
비가 흩뿌려 정상에서 정차는 안 했는데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좋은 드라이브 코스이다.
양평 쪽으로 안 넘어가고, 천문대 쪽으로 꺾어서
다시 서종면으로 내려왔다.
코로나 시대에 알맞은 생일파티...